'허지웅'이라는 사람은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 처음 알게 되었다.
시니컬한 웃음에 영혼이 없어보이는 표정 때문에 차가운 사람이라는 첫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첫인상은 그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변하지 않았다.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사이트에서 그가 쓴 짤막한 글들을 볼 기회가 있었다.
연예인도 아니면서 TV에 나온사람이라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그가 쓴 글들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의 글은 내가 스스로 내린 '글을 잘 쓴다'는 정의처럼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깔끔했다.
그렇게 조금씩 그의 문장에 매료되어 갔고 이번에 새로운 책이 출간되면서 그의 작품을 읽어보게 되었다.
기존의 '허지웅'이라는 인물이 학창시절 무섭고 다가가기 힘든 선생님의 이미지였다면
책 속의 '허지웅'은 성당의 인자한 수녀님 같은 사람이 되어있었다.
글은 또 얼마나 잘 쓰는지 나도 그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림프종으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과 그 고통은 책을 통해서 나에게 전달되었다.
가면을 쓰는 삶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공감이 되었다.
가면은 무릇 남을 속이는 위선 행동이라고, 솔직함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나 역시 생각이 조금은 바뀌게 되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겠지만 그의 말처럼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부디 그가 건강하고 행복해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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