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폭염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갈 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다소 우스은 제목이 내 관심을 끌었다.
저자의 외자 이름도,단순하면서 매력적인
표지의 일러스터도 이 무더운 날들에
한 줄기 반가운 단비가 되기엔 충분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였지만
작가가 무심코 던진 작은 말들은
내 가슴에 와닿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열심히하겠습니다'가 아닌
'재밌게하겠습니다'가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에
더 필요한건 아닌지 모르겠다.
가끔은 나는 제자리에서 아둥바둥거리는데
다들 저 앞에서 열심히 뛰어가는 것 같다는
나만의 상실감에 빠질 때가 있다.
30살이 넘어서도 이런 철없는 생각을 하냐는
핀잔이 부끄러워 쉽사리 꺼내지 못했던 말이였지만
작가 역시 이런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비단 나와 작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이 부분에서 작가의 해결책이 다소 우스우면서도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는데 모두 다같이
느리게 느리게 살았으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머리로는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보다 많은 돈,
보다 많은 명예를 위해
서로를 다치게 하고 스스로를 옭아메며 살고 있다.
가뜩이나 점점 더 극도로 심해지는
경쟁사회가 되어가는 세상에서,
기상관측이래 가장 뜨거운 날들이 지속되괴 있는 요즘에
시원한 도서관에서, 차가운 아메리카노와 함께
작가가 선물해주는 꿀같은 휴식을 누려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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