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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문화생활

by 땡감 2020. 8. 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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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볶음밥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나 먹어도 기본은 하기에 즐겨 먹는 음식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김치볶음밥 같은 작가이다.

여러편의 작품을 읽었지만 어느 책 하나 읽고서 후회를 한 적이 없는 

김치볶음밥처럼 항상 기본은 하는 작가이다.

다만 이번에 읽은 '편지'라는 작품은 기존의 타 작품과는 결이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면모를 알게 한 작품이였다.

매번 죽고 죽이는 살인사건과 범인을 찾아가는 보통의 작품이 아닌 

일찍이 범인을 잡아놓고 그 후폭풍을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였다.

범죄자인 형과 가족인 동생의 유일한 소통의 수단이 된 편지.

편지를 써 본지가 언젠지 기억이 까마득할 정도로 

기술의 발달로 소통의 수단으로써 의미가 퇴색된지 오래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편지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편지를 통한 작은 연결끈 마져 약해져 버린다.

지극히도 현실적인 세계의 상황에 놓인 두 형제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나에게 엄청난 몰입감뿐만 아니라 주인공인 동생에게 감정이입이 되어버렸다.

밑바닥을 벗어나버려고 발버둥 치는 동생에게 살인죄를 저지른 형이란 존재는 

일종의 연좌제로 결정적인 기회마다 그 기회를 날려버리게 되는 일종의 족쇄가 되어버렸다.

이런 현실에 부딪히다 보니 동생 역시 모든걸 자포자기 하려고 하지만 

또 다른 끈인 미래의 와이프의 도움으로 다시 한번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

여전히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가족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굴레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살안죄를 저지른 형이 있다는 굴레를 동생은 어떻게 벗어 버릴 수 있었을까?

오랜만에 잠을 포기하고 읽은 만큼 내 마음을 사로 잡은 책을 읽어 기쁘다.

스릴러, 추리소설의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닌 휴먼 드라마의 히가시노 기이고 또 한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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